아식스 코트FF3는 제가 테니스를 처음 시작한 작년 7월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바꾸지 않고 신고 있는 테니스화입니다. 아내에게 선물받은 신발이라 제 돈으로 산 것은 아니지만, 사기 전에 나이키와 요넥스를 직접 신어보고 고른 모델이고 1년 2개월 동안 레슨과 게임을 전부 이 한 켤레로 쳤습니다. 나이키·요넥스와 비교해 고른 기준부터 1년 넘게 신은 밑창 상태까지 차례로 적어봅니다.
테니스화를 알아보면 모델도 많고, 코트 종류별로 따로 갖춰야 한다는 얘기도 자주 보입니다. 저는 반대로 올라운드 한 켤레로 지금까지 왔는데, 초보 입장에서 그게 어땠는지가 이 글의 중심입니다.

나이키, 요넥스를 신어보고 남은 두 가지 기준
사기 전에 나이키와 요넥스 테니스화도 신어봤습니다. 세 브랜드를 신어보고 나서 제 기준으로 남은 건 두 가지였습니다.
- 발볼이 편한가 — 셋 중 아식스가 가장 편했습니다.
- 발목을 잡아주는 느낌이 있는가 — 이것도 아식스가 가장 좋았습니다.
이 두 가지가 중요한 이유는 테니스라는 운동의 움직임에 있습니다. 테니스는 앞으로 달리는 것보다 옆으로 움직이고 급하게 멈추는 동작이 훨씬 많고, 그래서 테니스화는 러닝화와 달리 옆으로 쏠리는 힘을 버티도록 측면을 단단하게 만듭니다. 이 측면이 내 발볼과 발목에 어떻게 닿는지는 사진이나 스펙표로는 알 수 없고 신어봐야 압니다.
운동화로 쳐도 되지 않느냐는 질문은 테니스를 시작하는 분들이 가장 먼저 하는 고민 중 하나입니다. 이 고민이라면 테니스화 없이 운동화로 쳐도 되는지부터 확인해보셔도 좋습니다.
사이즈는 평소 운동화와 같은 250
저는 평소 운동화를 250으로 신는데, 코트FF3도 같은 250입니다. 아식스 공식 인터넷 스토어에서 구매한 것을 선물받아 매장에서 바로 신고 나온 건 아니었지만, 1년 넘게 신는 동안 사이즈 때문에 아쉬웠던 적은 없습니다.
다만 이건 제 발 기준입니다. 테니스화는 브랜드와 모델마다 발볼 폭과 길이감이 조금씩 다르고, 같은 250이라도 어떤 신발은 앞코가 넉넉하고 어떤 신발은 딱 맞습니다. 온라인으로 사더라도 한 번은 같은 모델을 신어보고 사는 편이 안전합니다.
코트별로 사지 않고 올라운드 한 켤레
테니스화는 밑창(아웃솔) 패턴에 따라 맞는 코트가 나뉩니다. 코트FF3도 올코트용과 클레이용이 따로 나오는데, 제가 신는 건 올코트 모델 한 켤레뿐입니다.
| 밑창 유형 | 주로 맞는 코트 | 특징 |
|---|---|---|
| 올코트 | 하드코트 등 대부분의 코트 | 여러 패턴을 섞어 접지력과 내구성을 절충한 범용형 |
| 클레이·옴니 | 클레이(앙투카), 모래를 뿌린 인조잔디(옴니) | 촘촘한 지그재그(헤링본) 패턴으로 미끄러지는 정도를 조절 |
| 잔디 | 천연잔디 | 작은 돌기 형태로 잔디 표면을 잡음 |
저는 실내와 실외 코트를 오가며 치는데, 코트가 바뀐다고 신발을 바꿔 신지는 않았습니다. 대회에 나가거나 특정 코트에서만 치는 분이라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초보 단계에서 여러 코트를 경험하는 중이라면 올코트 한 켤레로 시작해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국내 동호인 코트에는 하드코트와 함께 모래를 뿌린 인조잔디, 이른바 옴니 코트도 꽤 있습니다. 옴니 코트를 주로 쓰는 분이라면 올코트보다 옴니·클레이용 밑창이 덜 미끄러질 수 있으니, 자주 가는 코트의 바닥부터 한 번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1년 2개월 신은 밑창 상태
테니스는 공을 따라가다 멈출 때 발을 살짝 미끄러뜨리는 동작이 들어가는 운동입니다. 그래서 1년 2개월을 신은 지금 밑창 마모가 꽤 있습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신으면서 아쉬운 점은 없었습니다.
테니스화를 언제 바꿔야 하는지는 일반적으로 아래 신호로 판단합니다. 저는 아직 이 한 켤레로 계속 치고 있습니다.
- 밑창 패턴이 닳아 매끈해진 부분이 생기고, 멈출 때 평소보다 더 미끄러진다
- 앞코나 옆면이 찢어지거나 발가락 쪽이 닿는다
- 쿠션이 꺼져서 게임을 마친 뒤 발바닥이나 무릎이 평소보다 뻐근하다
라켓은 세 번 바꿨는데 신발은 한 번도 안 바꿨습니다
저는 라켓을 세 자루 썼습니다. 바볼랏 퓨어드라이브로 시작해 헤드 그래비티 MP로 넘어갔고, 중간에 요넥스 이존을 추가했다가 결국 그래비티만 남겼습니다. 라켓은 써봐야 안다는 결론을 몸으로 배운 셈입니다. 세 자루를 어떻게 비교했는지는 라켓 3개 비교 후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신발은 반대였습니다. 처음 신어보고 고른 한 켤레를 지금까지 신고 있습니다. 라켓은 선수가 쓰는 걸 보고 고르거나 파워형을 하나 더 갖고 싶어서 사기도 했지만, 신발은 처음부터 직접 신어보고 발볼과 발목 두 가지만 보고 골랐다는 점이 달랐습니다.
초보가 테니스화를 고를 때 제가 권하는 순서
- 주로 칠 코트부터 확인합니다. 하드코트와 여러 코트를 오간다면 올코트면 됩니다.
- 두세 브랜드를 직접 신어봅니다. 발볼과 발목을 잡아주는 느낌은 신어봐야만 비교됩니다.
- 사이즈는 평소 운동화 사이즈에서 시작해 신어보고 정합니다. 저는 평소와 같았지만 모델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 처음부터 여러 켤레를 갖추지 않습니다. 한 켤레를 신어보면서 불편한 점이 생기면 그때 다음 신발의 기준이 됩니다.
한 켤레로 보낸 1년 2개월
테니스를 시작하면 라켓, 스트링, 그립처럼 바꿔볼 장비가 계속 생깁니다. 그 와중에 신발은 한 번도 바꿀 일이 없었습니다.
처음 테니스화를 고르는 분께도 같은 두 가지를 먼저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발볼이 편한지, 발목을 잡아주는지. 제가 신어보고 고른 그 두 가지는 1년 넘게 아쉬움을 남기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