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 테니스 라켓은 그래비티, 스피드, 붐, 익스트림, 래디컬, 프레스티지처럼 라인이 많아서 처음 고를 때 이름만 보고는 차이를 알기 어렵습니다. 저는 그래비티 MP를 1년째 쓰고 있고 동료들의 스피드 MP·붐 MP를 쳐볼 기회가 있어서, 사양표와 친 느낌을 같이 정리해봤습니다.
헤드 라켓은 라인마다 MP(미드플러스, 보통 100제곱인치 전후 헤드)를 기준 모델로 두고 더 가벼운 버전, 더 무거운 버전을 붙여 내는 식입니다. 그래서 라인끼리 비교할 때는 MP끼리 놓고 보면 성격 차이가 잘 보입니다.

헤드 라켓 라인업 MP 사양 비교
아래 표는 테니스 장비 리뷰 사이트 Tennis Companion이 정리한 라인별 MP 사양입니다. 무게는 스트링을 맨 상태 기준이고, 프레임 두께는 세 군데를 잰 값입니다. 매장이나 쇼핑몰은 보통 스트링 없는 무게로 적어서, 같은 그래비티 MP가 Tennis Warehouse에는 295g, 스피드 MP는 300g, 붐 MP는 295g으로 나옵니다. 헤드는 보통 2~3년마다 새 세대를 내서 지금 매장에 걸린 최신 모델과는 숫자가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 라인(MP) | 헤드 크기 | 무게(스트링 포함) | 프레임 두께(mm) | 스트링 패턴 | 강성(RA) |
|---|---|---|---|---|---|
| 그래비티 | 100 | 312g | 22 / 22 / 22 | 16×20 | 59 |
| 스피드 | 100 | 315g | 23 / 23 / 23 | 16×19 | 62 |
| 붐 | 100 | 315g | 23.5 / 24.5 / 23.5 | 16×19 | 64 |
| 인스팅트 | 100 | 318g | 23 / 26 / 23 | 16×19 | 64 |
| 익스트림 | 100 | 318g | 23 / 26 / 21 | 16×19 | 66 |
| 래디컬 | 98 | 318g | 20 / 23 / 21 | 16×19 | 65 |
| 프레스티지 | 99 | 326g | 21.5 / 21.5 / 21.5 | 18×19 | 66 |
표에서 그래비티가 눈에 띄는 건 두 가지입니다. 프레임이 22mm로 얇은 편이고, 강성이 59로 가장 낮습니다. Tennis Companion도 그래비티를 얇은 프레임, 촘촘한 줄, 낮은 강성 덕분에 팔에 편한 컨트롤형으로 설명합니다. 스트링 패턴도 16×20이라 다른 MP보다 가로줄이 하나 더 촘촘합니다.
같은 라인 안에서도 MP만 있는 게 아니라 무게와 크기를 바꾼 버전이 같이 나옵니다. 이름 뒤에 L이나 UL, Team이 붙으면 대체로 더 가벼운 쪽, Pro는 더 무거운 쪽, XL은 길이를 늘린 쪽입니다. 예를 들어 그래비티 Pro는 스트링 포함 332g에 프레임 20mm, 18×20 패턴이라 MP보다 무겁고 줄도 촘촘합니다. MP XL은 MP보다 길이를 늘린 버전인데, Tennis Warehouse도 헤드에서는 드문 구성이라고 소개합니다. 그래서 "그래비티는 이렇다"고 말할 때도 어떤 버전인지까지 봐야 합니다.
라인별 성격, 한 줄씩 정리
- 그래비티 — 얇은 프레임과 낮은 강성으로 컨트롤과 손맛 쪽. Tennis Warehouse는 MP를 다루기 쉽고 편안해서 막 실력을 쌓는 사람에게도 괜찮다고 소개합니다.
- 스피드 — 빠르게 휘두르면서 파워·컨트롤·스핀을 고루 쓰는 올라운드형. 입문자용으로 더 가벼운 버전도 같이 나옵니다.
- 붐 — 쉽게 나오는 파워와 스핀, 부드러운 타구감 쪽. Tennis Warehouse는 헤드 면을 옆으로 넓혀 스핀 걸리는 면적을 키웠다고 소개합니다.
- 인스팅트 — 파워와 편안함 위주로, 입문자를 겨냥한 가격대가 많습니다.
- 익스트림 — 두꺼운 프레임으로 스핀과 파워를 앞세운 라인. 크게 휘두르는 스타일에 맞춥니다.
- 래디컬 — 98제곱인치 헤드로 파워를 쓰면서도 원하는 곳에 보내는 컨트롤을 챙긴 중간형.
- 프레스티지 — 무겁고 파워가 가장 적은 대신 안정감과 정확도를 주는 상급자용.
제가 그래비티 MP로 간 이유
제 첫 라켓은 바볼랏 퓨어드라이브였는데, 3개월 쓰는 동안 너무 딱딱해서 손에 오는 충격이 부담스러웠습니다. 대안을 찾다가 이형택 선수가 그래비티를 쓰는 걸 보고 바꿨고, 지금은 다른 라켓을 다 정리해서 그래비티 MP만 남았습니다.
바꾸고 나서는 부담이 덜했고 발리 컨트롤이 좋았습니다. 표에서도 그래비티 강성이 59로 제일 낮게 나오더라고요. 세 자루를 비교한 얘기는 라켓 3개 비교 글에 따로 있습니다.
스피드 MP와 붐 MP를 쳐보니
같이 치는 회사 동료들 라켓 중에 스피드 MP와 붐 MP가 있어서 둘 다 쳐봤습니다. 아직 초보라 정확한 감각은 아닐 수 있다는 전제로 느낀 걸 적으면 이렇습니다.
| 항목 | 그래비티 MP(제 라켓) | 스피드 MP·붐 MP(시타) |
|---|---|---|
| 프레임 | 상대적으로 얇음 | 림이 더 두꺼워서 파워형 느낌 |
| 휘두를 때 무게 | 비교 기준(평소 쓰는 느낌) | 헤드 쪽에 무게가 더 있는 느낌 |
| 라켓 목 길이 | 셋 중 가장 길게 느껴짐 | 그래비티보다 짧게 느껴짐 |
둘 다 그래비티보다 프레임이 두꺼워서 공이 더 힘 있게 나가는 느낌이 있었고, 휘두를 때 무게가 헤드 쪽에 더 실리는 느낌이었습니다. 표에서도 스피드는 23mm, 붐은 가운데가 24.5mm라 그래비티 22mm보다 두껍게 나옵니다. 라켓 목 부분은 그래비티가 제일 길게 느껴졌는데, 쳐보고 나니 사람들이 말하는 컨트롤형 느낌이 뭔지 조금 알 것 같았습니다.
다만 사양표의 밸런스는 그래비티 3pts, 스피드 4pts, 붐 5pts 헤드라이트라, 숫자로는 오히려 그래비티가 헤드 쪽이 조금 더 무겁게 나옵니다. 스윙웨이트도 그래비티 319, 스피드 323, 붐 318로 큰 차이가 없습니다. 프레임 두께나 스트링 차이가 느낌에 섞였을 수도 있어서, 제 느낌과 숫자가 다르게 나온 부분은 그대로 적어둡니다.
시타할 때 같이 봐야 할 것
남의 라켓을 쳐보면 라켓 차이 말고 다른 것도 같이 섞여서 느껴집니다. 남의 라켓은 스트링이나 텐션, 그립이 내 것과 다를 때가 많아서 느낌이 전부 라켓 차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시타할 때는 이런 걸 같이 보면 비교가 더 정확해집니다.
- 스트링과 텐션 — 같은 라켓도 스트링이 다르면 공 나가는 느낌이 꽤 달라집니다.
- 그립 사이즈 — 손에 안 맞으면 라켓 자체보다 그립이 불편한 걸로 기억에 남습니다.
- 여러 샷 — 스트로크만 치지 말고 발리와 서브도 몇 개씩 쳐봐야 차이가 보입니다.
- 치는 시간 — 처음 몇 분은 새 라켓이라 어색한 게 섞여 있어서 조금 길게 쳐보는 게 좋습니다.
초보가 헤드 라켓을 고른다면
헤드 라인업을 놓고 고른다면, 처음엔 상급자용인 프레스티지와 무게가 붙은 버전들은 빼고 그래비티·스피드·붐 MP나 그보다 가벼운 버전 사이에서 시타해보는 걸 권합니다. 손에 오는 충격이 신경 쓰이면 그래비티, 공이 좀 더 쉽게 나가길 원하면 붐, 그 중간이면 스피드 쪽부터 쳐보면 됩니다. 익스트림은 스핀을 크게 걸고 싶을 때, 래디컬은 헤드가 98이라 조금 작은 면에 익숙해진 뒤에 보는 게 순서상 자연스럽습니다.
다만 무게는 같은 MP라도 사람마다 맞는 게 달라서, 표의 숫자만으로 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무게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는 라켓 무게 추천 글에, 처음 한 자루를 싸게 시작하는 방법은 중고 라켓 고르는 글에 적어 뒀습니다. 유튜브 같은 데서는 초보에게 파워형을 많이 권하는데, 결국 써봐야 아는 거라 같이 치는 사람 라켓이 있으면 한 번씩 쳐보는 걸 권해요.
참고: 라인별 MP 사양(헤드 크기·무게·프레임 두께·패턴·강성)과 라인 성격 — Tennis Companion, Every Head Racquet Explained / 라인별 추천 대상 — Tennis Warehouse, Which Head Racquet Is Best for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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