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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중고 라켓 살 때 확인할 것, 당근에서 7만원에 산 첫 라켓으로 배운 점

by 5호차 2026.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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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중고 라켓을 살 때는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요? 저는 첫 라켓을 당근마켓에서 7만원 정도에 사면서 그걸 반쯤은 모른 채로 골랐습니다. 바볼랏 퓨어드라이브였고, 확인한 건 프레임 상태와 그립 사이즈, 무게 정도였습니다. 그때 본 것과 놓친 것, 그리고 중고 라켓을 고를 때 챙기면 좋은 항목을 순서대로 정리합니다.

테니스를 막 시작하면 라켓 한 자루에 수십만원을 쓰는 게 부담스럽습니다. 내 손에 뭐가 맞는지도 모르는 상태라 더 그렇습니다. 그래서 첫 라켓을 중고로 사는 분이 많은데, 중고는 싸게 사는 대신 상태를 직접 판단해야 합니다.

첫 라켓을 중고로 산 이유와 그 결과

처음이라 라켓을 보는 눈이 없었고, 당근에 저렴하게 나와 있던 중고를 골랐습니다. 새 라켓을 사는 것보다 훨씬 적은 돈으로 시작한 셈입니다.

결과적으로 퓨어드라이브는 저와 맞지 않았습니다. 프레임이 딱딱해서 공을 치면 손에 오는 충격이 부담스러웠고, 3개월을 쓰고 헤드 그래비티 MP로 넘어갔습니다. 다만 새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안 맞는다는 걸 알게 된 비용이 훨씬 적었습니다. 퓨어드라이브는 그 뒤 같이 치는 회사 동료에게 넘겼습니다. 세 자루를 거친 이야기는 라켓 3개 비교 후기에 따로 적어뒀습니다.

제가 확인한 것 세 가지

당근에서 살 때 제가 본 건 아래 세 가지뿐이었습니다. 세 가지 모두 중고 라켓에서 기본으로 봐야 하는 항목입니다.

프레임 상태

중고 라켓에서 가장 중요한 건 프레임에 금이 갔는지입니다. 겉의 도장이 벗겨진 건 사용감일 뿐이지만, 프레임 자체에 금이 가면 타구감이 달라지고 스트링을 다시 매다가 부러질 수도 있습니다. 바닥에 긁히기 쉬운 머리 끝 부분과, 머리와 손잡이를 잇는 목 부분(스로트)을 특히 꼼꼼히 봅니다.

그립 사이즈

그립 사이즈는 손잡이 아랫부분이나 끝 마개에 숫자로 적혀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보통 1그립, 2그립처럼 부르고, 해외 표기로는 L1, L2입니다.

표기 손잡이 둘레(인치) 손잡이 둘레(mm)
1그립(L1) 4 1/8 약 105
2그립(L2) 4 1/4 약 108
3그립(L3) 4 3/8 약 111

제가 써본 세 자루는 2그립 둘, 1그립 하나였는데, 손이 특별히 큰 편이 아닌데도 2그립 쪽이 훨씬 편해서 지금은 2그립만 씁니다. 사이즈 사이에서 고민된다면 작은 쪽을 고르고 오버그립으로 두께를 보태는 게 일반적인 조언입니다. 손 크기로 고르는 방법은 테니스 그립 사이즈 고르는 법에 정리했습니다.

무게

라켓 무게는 보통 스트링을 매지 않은 상태 기준으로 표기됩니다. 같은 모델이라도 연식이나 버전에 따라 무게가 다르고, 이전 주인이 납 테이프를 붙여 무게를 바꿔뒀을 수도 있습니다. 머리 쪽 안쪽에 테이프가 붙어 있는지 한 번 확인해보시면 됩니다.

무게가 초보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는 생각보다 사람마다 다릅니다. 저는 초보 권장 무게보다 무거운 그래비티를 쓰면서도 손목이나 팔꿈치에 큰 무리는 없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테니스 라켓 무게 추천에 적어뒀습니다.

놓쳤던 것, 스트링 상태

제가 산 퓨어드라이브는 스트링이 오래된 상태라 교체가 필요했습니다. 중고 라켓에 매여 있는 스트링은 언제 맸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고, 오래된 줄은 장력이 빠져 있어서 그 상태로 치면 라켓 본래의 느낌을 알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중고 라켓 가격을 볼 때는 스트링 교체비를 처음부터 더해서 계산하는 게 맞습니다. 지금 제가 스트링을 한 번 갈 때 드는 비용이 25,000원이니, 7만원짜리 라켓이라도 실제로 치기 시작하기까지는 그보다 더 드는 셈입니다. 텐션을 어떻게 정할지는 스트링 텐션 실사용 후기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처음엔 몰랐던 추가 확인 항목

처음 살 때 제가 보지 않았던 것 중에도 중고 라켓에서 확인해두면 좋은 항목이 있습니다.

항목 확인 방법 왜 보나
그로밋(줄 구멍 보호대) 머리 둘레 플라스틱 부품이 깨지거나 닳았는지 본다 닳으면 스트링이 프레임에 쓸려 잘 끊어짐
모델명과 연식 프레임 옆면 표기와 판매글을 대조한다 같은 이름이라도 세대마다 무게·느낌이 다름
기본 그립 상태 오버그립을 벗겨 안쪽 기본 그립이 삭았는지 본다 오버그립은 바로 갈 수 있지만 기본 그립은 별도 비용
직접 쳐볼 수 있는지 거래 전 벽치기라도 가능한지 물어본다 딱딱함 같은 체감은 쳐봐야만 알 수 있음

직접 쳐볼 수 있는지는 거래 전에 꼭 물어볼 만합니다. 딱딱함처럼 손에 오는 느낌은 사양표나 판매글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판매글과 거래 방식에서 걸러낼 것

라켓 자체 말고도 판매글과 거래 과정에서 미리 걸러낼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중고 거래 앱에 올라오는 라켓은 상태 설명이 짧은 경우가 많아서, 필요한 정보는 먼저 물어보는 편이 낫습니다.

  • 정보가 빠진 글 — 모델명, 그립 사이즈, 마지막으로 스트링을 맨 시기가 없다면 사기 전에 물어봅니다. 답을 잘 모르는 판매자라면 오래 방치된 라켓일 수 있습니다.
  • 사진이 한두 장뿐인 글 — 프레임 머리 끝, 목 부분, 손잡이 끝 표기를 찍어달라고 요청합니다.
  • 시세보다 지나치게 싼 매물 — 인기 모델은 정품과 비슷하게 만든 가품도 돌아다닌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같은 모델의 다른 매물 가격과 비교해보고, 너무 싸면 한 번 더 의심합니다.
  • 택배 거래 — 프레임이 상자 안에서 부딪히면 금이 갈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직거래로 직접 쥐어보고, 택배라면 포장 방식을 미리 확인합니다.
구분 중고 라켓 새 라켓
가격 새것의 몇 분의 일 정가 그대로
추가 비용 스트링 교체가 거의 필수 매장에 따라 스트링 작업 포함
상태 판단 프레임·그로밋·그립을 직접 확인해야 함 새 상품이라 확인 부담이 적음
안 맞을 때 산 가격과 큰 차이 없이 되팔 여지가 있음 되팔면 손해가 큼

초보가 중고로 시작하면 좋은 점

유튜브에서는 초보에게 파워형 라켓을 많이 권하지만, 저는 라켓 세 자루를 거치면서 결국 써봐야 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중고로 시작하면 그 써보는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 안 맞아도 손해가 작습니다. 새것 가격의 몇 분의 일로 내 취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다시 넘기기 쉽습니다. 주변에 테니스를 치는 사람이 있으면 넘길 곳도 쉽게 생깁니다.
  • 다음 라켓의 기준이 생깁니다. 딱딱한 라켓이 안 맞는다는 걸 알고 나서야 그래비티를 고를 수 있었습니다.

테니스를 시작하면서 쓴 돈 전체는 테니스 시작 비용 정리에 항목별로 모아뒀습니다.

초보가 중고로 고르기 무난한 범위

모델을 고를 때는 너무 특이한 라켓보다 많은 사람이 쓰는 범용 모델이 중고로 사고팔기 편합니다. 매물이 많아 가격 비교가 쉽고, 나중에 다시 넘길 때도 찾는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헤드 크기는 100제곱인치 전후가 공이 맞는 면이 넉넉해서 초보가 무난하게 쓰는 범위로 흔히 꼽힙니다. 다만 같은 범용 모델이라도 딱딱함 같은 타구감은 사람마다 다르게 느낀다는 걸 저는 퓨어드라이브로 배웠습니다.

7만원짜리 첫 라켓이 남긴 것

퓨어드라이브는 3개월밖에 쓰지 않았지만, 제게 맞는 라켓이 어떤 건지 알려준 라켓이었습니다. 중고 라켓을 고를 때는 프레임 금, 그립 사이즈, 무게를 먼저 보고, 스트링 교체비를 가격에 더해두시면 됩니다. 여기에 거래 전에 몇 번이라도 쳐볼 수 있는지까지 물어보면, 처음 중고 라켓을 고를 때 볼 것은 대부분 챙길 수 있습니다.

참고: 그립 사이즈 표기와 둘레 — Court15, Choosing the right grip s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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