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용품은 처음에 다 갖추려고 하면 끝이 없는데, 1년 넘게 쳐보니 시작할 때 꼭 있어야 하는 건 라켓과 테니스화 정도였습니다. 2025년 7월쯤 테니스를 시작해서 라켓 세 자루를 거쳐온 입장에서 처음에 필요한 것, 치면서 채우는 소모품, 나중에 사도 되는 것을 나눠봤습니다.
테니스 용품을 검색하면 라켓, 가방, 웨어, 댐퍼, 손목 보호대까지 사야 할 게 줄줄이 나옵니다. 그중 매주 쓰는 것과 치다가 필요할 때 사도 되는 것을 나눠보면 처음 사야 할 목록이 훨씬 짧아집니다.
한눈에 보는 테니스 용품 체크리스트
| 구분 | 품목 | 제 경우 |
|---|---|---|
| 처음부터 필요 | 라켓, 테니스화 | 라켓은 중고로 시작, 신발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한 켤레 |
| 치면서 채우는 소모품 | 오버그립, 스트링, 공 | 오버그립 1년에 약 6번, 스트링 2개월에 한 번 |
| 나중에 사도 되는 것 | 테니스 가방, 웨어 | 처음에 갖춘 뒤 추가 구매 없음 |
| 써보고 정해도 되는 것 | 댐퍼 | 3개월 쓰고 뺐음 |
처음부터 있어야 하는 것: 라켓과 테니스화
라켓은 없으면 칠 수가 없으니 제일 먼저입니다. 저는 첫 라켓을 당근마켓에서 바볼랏 퓨어드라이브 중고로 약 7만원에 샀습니다. 새 라켓은 보통 25만~30만원대라, 내가 테니스를 계속할지 모르는 시점에는 중고로 시작하는 것도 방법이었습니다. 다만 저는 이 라켓이 너무 딱딱하게 느껴져서 3개월 뒤 헤드 그래비티 MP로 바꿨고, 지금도 그래비티가 주력입니다.
라켓을 고를 때 같이 봐야 하는 게 그립 사이즈입니다. 저는 2그립 라켓 두 개와 1그립 라켓 하나를 써봤는데, 2그립이 훨씬 편해서 지금은 2그립만 씁니다. 중고 라켓을 볼 때 확인할 것은 중고 라켓 살 때 확인할 것에 따로 있습니다.
테니스화도 처음부터 있는 게 좋습니다. 테니스는 옆으로 멈추고 방향을 바꾸는 동작이 많아서 러닝화로는 발이 버티기 어렵습니다. 신발은 저도 올코트 한 켤레로 계속 치고 있고, 코트 바닥별로 따로 사야 하는지는 테니스화 코트별 차이를 다룬 글에서 따로 봤습니다.
치면서 채우는 소모품: 오버그립, 스트링, 공
라켓을 사고 나면 꾸준히 돈이 나가는 건 소모품입니다. 제 경우 1년 넘게 치면서 교체 주기가 아래 정도로 정해졌습니다.
| 소모품 | 제 교체 주기·방식 | 처음에 알아두면 좋은 것 |
|---|---|---|
| 오버그립 | 헤드 10개입 묶음, 때가 타거나 그립감이 떨어지면 교체(1년에 약 6번) | 직접 감을 수 있음, 원래 감긴 기본 그립은 따로임 |
| 스트링 | 바볼랏 RPM 블라스트, 2개월에 한 번쯤 회당 25,000원 | 비슷하게 쳤는데 공이 길어지면 교체 신호 |
| 공 | 회사 동료들과 나눠서 구매 | 여럿이 치면 나눠 사는 게 부담이 적음 |
오버그립은 유튜브를 보고 직접 감았는데, 첫 번째만 조금 버벅였고 그 뒤로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다만 접착 부분을 시작점에 둘지 끝점에 둘지 영상마다 달라서 감았다 풀었다를 몇 번 했습니다. 라켓에 원래 감겨 있던 기본 그립은 아직 한 번도 안 갈았습니다. 교체 기준은 오버그립 교체 주기 글에서 더 보실 수 있습니다.
스트링은 끊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소모품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아직 스트링이 끊어진 적은 없는데, 비슷하게 쳤는데도 공이 더 멀리 나가는 느낌이 들면 갈 때가 된 거였습니다. 첫 스트링 작업은 동탄 쪽 스트링샵에서 했고, 사장님 권유로 낮은 텐션부터 시작했습니다.
나중에 사도 되는 것: 가방과 웨어
테니스 가방은 라켓이 한 자루일 때는 급하지 않습니다. 라켓 커버만 있어도 들고 다니는 데는 문제가 없고, 라켓이 두 자루 이상으로 늘어나거나 신발·수건까지 한 번에 넣고 싶어질 때 사도 늦지 않습니다. 가방 종류는 일반적으로 백팩형과 여러 자루가 들어가는 라켓백으로 나뉩니다.
웨어는 제 생각에 가장 불필요한 지출이었습니다. 다만 이건 사람마다 다른 부분이라 정답은 없습니다. 저는 테니스 브랜드 웨어를 따로 사지 않고, 잘 마르는 운동복 위주로 입습니다. 처음에 웨어랑 가방까지 갖춘 뒤로는 추가로 산 게 없습니다. 원단 고르는 기준은 테니스 웨어 고르는 법에 정리돼 있습니다.
저는 그래비티를 쓰면서 파워형인 요넥스 이존을 하나 더 들여 5개월 정도 두 자루를 번갈아 썼습니다. 이렇게 라켓이 두 자루 이상이 되면 커버 하나로는 들고 다니기 번거로워서 가방이 있는 쪽이 낫습니다. 저는 처음에 가방을 같이 샀는데, 라켓이 한 자루일 때는 급한 물건은 아니었습니다.
써보고 정해도 되는 것: 댐퍼
댐퍼는 줄에 끼우는 작은 고무로, 진동을 줄여준다고 해서 많이들 끼웁니다. 저도 라켓을 살 때 샵에서 기본으로 끼워준 댐퍼를 3개월 정도 썼는데, 진동이나 손맛이 잘 안 느껴지고 먹먹한 느낌이 들어서 뺐습니다. 지금은 댐퍼 없이 칩니다.
댐퍼는 값이 싸서 부담은 없지만, 꼭 있어야 하는 용품은 아니었습니다. 끼웠을 때와 뺐을 때 느낌이 어떻게 다른지는 댐퍼 글에서 비교했습니다.
처음 살 때 실수하기 쉬운 것
저는 첫 라켓을 당근에서 살 때 프레임 상태랑 그립 사이즈, 무게 정도만 확인했는데, 그립은 1그립과 2그립을 둘 다 써보고 나서야 2그립이 편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립 사이즈는 사진이나 표기만 보지 말고 직접 쥐어보고 정하는 게 실수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라켓 무게나 성향도 마찬가지입니다. 유튜브에서는 초보에게 파워형 라켓을 많이 추천하는데, 저는 파워형인 이존이 파워는 좋았지만 스윙할 때 걸리는 느낌이 끝까지 남았고, 결국 그래비티로 정착했습니다. 남들이 추천하는 것보다 내가 쳐봤을 때 편한 쪽이 오래 쓰게 되니, 시타가 가능하면 한 번 쳐보고 고르는 걸 권합니다.
계절 따라 하나씩 더해지는 것
계절이 바뀌면 챙기는 게 조금씩 달라집니다. 저는 겨울에도 눈이나 비만 안 오면 실외에서 치는데, 가장 힘든 건 손이 시린 것이었습니다. 처음엔 위에 경량패딩, 아래 반바지로 나갔다가 몸에 열이 오르면 맨투맨이나 긴팔 상의로 바꿉니다. 여름에는 얇은 이너를 챙겨 입는 편입니다.
| 계절 | 더해지는 것 |
|---|---|
| 여름 | 잘 마르는 상의, 얇은 이너, 땀을 닦을 수건 |
| 겨울 | 벗기 쉬운 겉옷(경량패딩 등), 워밍업 후 갈아입을 긴팔 |
겨울 복장과 워밍업 순서는 겨울 테니스 복장 글에 있습니다. 계절 용품은 시작할 때 미리 살 필요 없이 그 계절이 왔을 때 하나씩 더하면 됩니다.
살 때 순서를 정해두면 덜 씁니다
- 라켓과 테니스화 — 칠 수 있는 최소한입니다. 라켓은 중고도 괜찮습니다.
- 오버그립 묶음 — 묶음으로 사두면 한동안 걱정이 없습니다.
- 공 — 같이 치는 사람이 있으면 나눠 사는 게 부담이 적습니다.
- 가방, 웨어, 댐퍼 — 치다가 필요하다고 느낄 때 사도 늦지 않습니다.
항목별로 실제로 얼마를 썼는지는 테니스 시작 비용 정리에 금액 위주로 모아뒀습니다. 여기서는 금액보다 언제 사면 되는지 위주로 봤습니다.
처음엔 라켓과 신발만 있어도 칩니다
테니스 용품은 종류가 많아 보이지만, 시작할 때 꼭 필요한 건 라켓과 테니스화였습니다. 나머지는 치면서 하나씩 채워도 충분했고, 오히려 써보고 나서 필요 없다고 느낀 것도 있었습니다. 처음에 한꺼번에 사기보다 매주 치면서 정말 필요한 걸 하나씩 늘려가는 쪽이 저는 덜 아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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