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가방은 크게 백팩, 라켓백, 더플백, 토트·숄더백으로 나뉘고, 몇 자루를 넣는지와 신발 칸이 있는지가 고르는 기준이 됩니다. 저는 라켓과 신발 칸이 나뉜 윌슨 슈퍼투어 스몰 더플백(레드)을 쓰고 있어서, 이 가방 사양과 종류별 차이를 같이 정리해봤습니다.

라켓 커버 하나에 운동 가방을 들고 다니는 분도 많은데, 신발이랑 젖은 옷, 라켓이 한데 섞이는 게 신경 쓰이면 테니스 가방을 찾게 됩니다. 매장이나 쇼핑몰에 가보면 "6팩", "12팩", "백팩", "더플" 같은 말이 붙어 있어서, 일단 이 이름들이 뭘 뜻하는지부터 보면 고르기가 쉬워집니다.
테니스 가방 종류별 차이
| 종류 | 라켓 수납 | 장점 | 아쉬운 점 |
|---|---|---|---|
| 백팩 | 보통 1~2자루 | 두 손이 자유로워 대중교통·자전거 이동이 편함 | 여러 자루나 큰 짐은 어려움 |
| 라켓백 | 3·6·9·12팩 등 숫자대로 | 라켓이 많아도 칸이 나뉘어 있음 | 길고 부피가 커서 일상용으로는 거추장스러움 |
| 더플백 | 제품마다 다름 | 통이 넓어 옷·수건·신발까지 한 번에 | 손잡이로 드는 제품은 오래 들면 손이 피곤함 |
| 토트·숄더백 | 라켓 칸 있는 제품 일부 | 가볍고 평소 가방처럼 들기 좋음 | 신발·젖은 옷 분리가 약한 편 |
라켓백 이름 앞에 붙은 숫자는 대략 들어가는 라켓 수를 뜻합니다. 6팩이면 라켓 여섯 자루 정도가 들어간다는 얘기인데, 실제로는 옷이나 신발을 같이 넣으면 그보다 적게 들어갑니다. 라켓을 여러 자루 들고 다니는 코치나 대회 나가는 사람이 아니면, 초보에게 큰 라켓백은 대부분 공간이 남습니다.
백팩과 더플은 둘 다 한두 자루용으로 많이 고르는데, 들고 다니는 방식이 다릅니다. 테니스 백팩은 아래쪽에 신발 칸을 따로 둔 제품이 많고 양손이 자유로워서 지하철이나 버스로 코트에 가는 사람에게 편합니다. 더플은 통 하나가 넓어서 옷과 수건을 넉넉히 넣기 좋은 대신, 손잡이로 드는 제품이면 오래 걸을 때 팔이 피곤할 수 있습니다. 차로 이동하는 사람이면 더플, 걸어서 이동이 많으면 백팩 쪽이 대체로 무난합니다.
제가 쓰는 윌슨 슈퍼투어 스몰 더플
제가 쓰는 건 윌슨 슈퍼투어 시리즈의 스몰 더플백 빨간색입니다. 고른 이유를 따지면 90%는 예뻐서였고, 나머지는 라켓이랑 신발 넣는 칸이 따로 나뉘어 있어서였습니다. 윌슨 공식 페이지에 나온 이 가방 사양은 이렇습니다.

- 크기 — 58 × 39 × 34cm
- 라켓 칸 — 라켓 헤드 쪽을 감싸는 부분 수납 칸, 지퍼로 잠김
- 신발 칸 — 안쪽에 신발 한 켤레를 따로 넣는 전용 칸
- 기타 — 작은 물건용 옆 주머니, 패드가 들어간 손잡이, 폴리에스터 100%
- 가격 — 미국 공식몰 기준 79달러(국내 판매가는 판매처마다 다름)
라켓을 몇 자루까지 넣을 수 있는지는 공식 페이지에 나와 있지 않은데, 저는 잠깐 두 자루를 넣고 다닌 적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라켓을 정리해서 그래비티 MP 한 자루만 넣고 다닙니다.
공식 설명을 보면 라켓 칸은 라켓 전체가 아니라 헤드 쪽만 감싸는 부분 칸입니다. 그리고 공식 페이지에는 손잡이만 나와 있고 어깨끈 얘기는 없어서, 오래 걸어서 이동하는 분이면 이 부분은 매장에서 직접 확인해보는 게 좋습니다.
신발 칸이 따로 있으면 코트에서 신던 테니스화를 갈아입은 옷이나 수건이랑 섞지 않고 넣을 수 있습니다. 테니스화는 아식스 코트FF3 한 켤레로 시작부터 쭉 신고 있는데, 신발 얘기는 코트FF3 후기에 있습니다.
라켓 브랜드와 가방 브랜드를 맞춰야 할까
쇼핑몰에서 테니스 가방을 검색하면 윌슨, 바볼랏, 요넥스, 헤드 같은 라켓 브랜드 가방이 대부분입니다. 브랜드마다 라켓 라인 색에 맞춘 가방을 같이 내다 보니 라켓과 같은 브랜드로 맞추는 사람도 많은데, 꼭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저도 라켓은 헤드 그래비티인데 가방은 윌슨이라, 헤드 라켓을 윌슨 가방 라켓 칸에 넣고 다닙니다. 브랜드가 달라도 라켓 칸은 대부분 일반 성인용 라켓 길이에 맞춰 나옵니다.
같은 브랜드라도 가방 라인마다 크기와 칸 구성이 꽤 다릅니다. 브랜드를 먼저 정하기보다 아래처럼 몇 자루를 넣는지, 어떻게 이동하는지를 먼저 정하고 그 조건에 맞는 제품을 브랜드별로 비교하는 게 덜 헤맵니다.
몇 자루 넣고 다니는지부터 정하기
가방 종류를 고를 때 제일 먼저 정할 건 라켓을 몇 자루 들고 다니느냐입니다. 저처럼 한 자루만 쓰는 초보라면 백팩이나 작은 더플로 충분하고, 스트링이 끊어질 때를 대비해 두 자루를 들고 다니는 사람이면 2자루가 들어가는 백팩이나 더플, 그 이상이면 라켓백 쪽으로 가게 됩니다.
예비 라켓을 들고 다니는 가장 큰 이유가 경기 중에 스트링이 끊어지는 경우입니다. 저는 1년 넘게 치면서 아직 스트링이 끊어진 적은 없고, 지금은 라켓이 한 자루뿐이라 예비 라켓 생각은 따로 안 하고 있습니다. 동료들과 치는 정도라면 한 자루 기준으로 가방을 골라도 무난합니다.
| 상황 | 맞는 가방 |
|---|---|
| 라켓 1자루, 대중교통 | 신발 칸 있는 백팩 |
| 라켓 1~2자루, 옷·수건까지 챙김 | 스몰 더플 |
| 라켓 3자루 이상, 레슨용 공도 챙김 | 6팩 이상 라켓백 |
| 회사 끝나고 바로 코트로 감 | 평소 가방처럼 보이는 백팩·토트 |
칸 구성과 크기에서 갈리는 것
- 신발 칸 — 따로 없으면 신발주머니를 하나 더 챙겨야 합니다.
- 라켓 칸 길이 — 라켓 손잡이까지 다 들어가는지, 헤드만 감싸고 손잡이는 밖으로 나오는지 봅니다.
- 드는 방식 — 손잡이만 있는지, 어깨끈이나 백팩 끈이 있는지에 따라 오래 들고 다닐 때 차이가 큽니다.
- 크기 — 차 트렁크나 사물함에 들어가는지, 지하철에서 부담스럽지 않은지 치수를 확인합니다. 제 가방도 이름은 스몰이지만 공식 치수가 58 × 39 × 34cm라, 사기 전에 줄자로 한 번 재보는 게 좋습니다.
- 바닥면 소재 — 비 온 뒤 젖은 코트 옆에 가방을 내려놓는 일이 많으면 바닥이 물에 강한 소재인지 봅니다.
- 열 차단 — 라켓백 중에는 라켓 칸에 열을 막는 안감을 넣은 제품도 있는데, 여름에 차에 두고 다니는 사람이면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테니스 가방에 보통 챙기는 것
가방 크기를 정할 때는 라켓 말고 같이 넣을 것들을 떠올려보면 감이 옵니다. 2시간 정도 치러 갈 때 흔히 챙기는 건 이 정도입니다.
- 라켓, 테니스화(코트에서 갈아 신는 경우)
- 갈아입을 상의, 수건, 물병
- 공(같이 치는 사람들과 나눠서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 여분 오버그립, 손목밴드 같은 작은 소품
이 정도면 스몰 더플이나 신발 칸 있는 백팩에 다 들어갑니다. 젖은 옷을 가방에 오래 두면 냄새가 배기 쉬우니 신발 칸과 옷은 나눠 넣는 게 좋습니다.
가방은 나중에 사도 되는 쪽
저는 테니스를 시작하면서 신발을 빼고 옷과 가방에 15만~20만원쯤 들였고, 그 뒤로 더 산 건 없습니다. 그중 가방은 라켓·신발과 달리 실력이나 부상에 영향을 주는 물건이 아니라서, 처음엔 집에 있는 운동 가방으로 다니다가 필요한 칸이 뭔지 알게 된 뒤에 사도 늦지 않습니다. 처음에 꼭 필요한 것과 나중에 사도 되는 것은 테니스 용품 체크리스트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저는 결국 예뻐서 샀으니, 칸 구성이 비슷한 가방끼리라면 디자인으로 고르는 것도 충분히 이유가 됩니다.
참고: 윌슨 슈퍼투어 스몰 더플 사양 — Wilson, Super Tour Red Small Duff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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