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복식 포지션은 한 명이 네트 앞 전위, 한 명이 뒤쪽 후위에 서는 대형이 기본입니다. 회사 동료들과 게임할 때 주로 애드 사이드에 서는 초보 입장에서, 전위와 후위가 각각 하는 일과 잘 치는 상대 앞에서 전위 자리를 잡는 법을 상황별 표와 함께 차례로 살펴봅니다.
복식은 단식과 같은 코트를 쓰지만 양옆의 복식 라인(앨리)까지 넓어지고, 내 공만큼 파트너의 공도 신경 써야 합니다. 그래서 공을 치는 기술만큼 어디에 서 있어야 하는지가 중요해집니다.
복식의 기본 대형, 한 명은 앞 한 명은 뒤
동호인 복식에서 가장 많이 쓰는 대형은 한 명이 네트 가까이, 다른 한 명이 베이스라인 근처에 서는 형태입니다. 복식 전략을 정리한 The Tennis Tribe는 이 대형을 경기의 대부분에서 쓰는 기본형으로 소개합니다. 네 사람이 어디서 시작하는지는 아래처럼 정리할 수 있습니다.
| 사람 | 시작 위치 | 첫 역할 |
|---|---|---|
| 서버 | 베이스라인, 센터와 복식 라인 사이 | 서브 후 크로스 랠리 |
| 서버의 파트너(전위) | 우리 코트에서 서버 반대편 서비스 박스 안, 네트와 서비스 라인 중간쯤 | 리턴을 가로채거나 압박 |
| 리시버 | 베이스라인 근처, 서브가 오는 쪽 | 크로스로 리턴 |
| 리시버의 파트너 | 서비스 라인 근처에서 시작 | 리턴이 넘어가면 앞으로 이동 |
서버 파트너와 리시버 파트너의 출발 위치가 다르다는 점을 눈여겨볼 만합니다. 서브를 받는 쪽은 리턴이 어떻게 갈지 모르기 때문에 한 발 물러서서 시작하고, 리턴이 상대 전위를 지나간 걸 확인한 뒤 앞으로 나갑니다.
듀스 사이드와 애드 사이드
복식에서는 두 사람이 코트를 반씩 나눠 맡습니다. 내 코트 뒤에서 네트를 바라볼 때 오른쪽이 듀스 사이드, 왼쪽이 애드 사이드입니다. 포인트가 0-0, 15-15처럼 짝수로 쌓였을 때는 듀스 사이드에서, 15-0처럼 홀수일 때는 애드 사이드에서 서브를 받습니다. 복식에서는 한 세트 동안 각자 리턴을 받는 쪽이 고정됩니다. 점수가 넘어가는 순서가 아직 헷갈리신다면 테니스 점수 계산법을 먼저 보셔도 됩니다.
저는 동료들과 칠 때 주로 애드 사이드에 섭니다. 애드 사이드는 게임 포인트나 브레이크 포인트처럼 승부가 갈리는 리턴을 받는 일이 많아서, 백핸드가 강하거나 리턴이 안정적인 사람이 맡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초보끼리 하는 게임에서는 그보다 서로 편한 쪽을 고르는 게 보통입니다.
전위가 하는 일
전위는 네트 앞에서 랠리를 끊는 사람입니다. 뒤에서 두 후위가 크로스로 공을 주고받는 동안, 그 공이 조금이라도 느리거나 높게 오면 발리로 잘라내는 게 기본 임무입니다. 이렇게 크로스 공을 가운데에서 가로채는 걸 포치라고 부릅니다.
- 가운데를 좁힌다 — 공이 가장 많이 지나가는 길은 코트 가운데입니다. 복식 라인 쪽에 딱 붙어 서 있으면 가운데로 빠지는 공을 손도 못 대고 보내게 됩니다.
- 옆줄은 일부러 조금 연다 — The Tennis Tribe는 "앨리만 지키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가운데 쪽으로 좁혀 서라고 권합니다. 다운더라인은 각이 좁아 성공시키기 어려운 공이라, 조금 내주더라도 크로스를 막는 쪽이 낫다는 것입니다.
- 공을 따라 같이 움직인다 — 공이 상대 코트의 어느 쪽에 있느냐에 따라 전위도 좌우로 함께 움직여야 빈자리가 줄어듭니다.
네트 앞에서는 공이 오는 시간이 짧아서, 팔보다 발이 먼저 움직여야 합니다. 발리에서 다리가 왜 중요한지는 테니스 발리 글에 적어뒀습니다.
후위가 하는 일
후위는 베이스라인에서 크로스로 깊게 공을 보내 랠리를 이어가는 사람입니다. 공을 깊게 보내야 상대 후위가 뒤로 밀리고, 그사이 우리 전위가 포치할 기회가 생깁니다. 반대로 공이 짧게 떨어지면 상대가 앞으로 들어와 공격하기 쉬워집니다.
후위도 계속 뒤에만 있는 건 아닙니다. 상대 공이 짧게 오면 앞으로 들어가 두 사람이 모두 네트 앞에 서는 대형으로 바꾸기도 합니다. 초보 단계에서는 우선 크로스로 깊게 보내 랠리를 이어가는 것만 해도 파트너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리턴을 크로스로 보내는 데도 이유가 있습니다. 서브를 받은 공을 정면이나 다운더라인으로 보내면 바로 앞에 서 있는 상대 전위에게 걸리기 쉽습니다. 크로스는 상대 전위에게서 가장 먼 길이고, 네트가 가장 낮은 가운데를 지나며, 코트 대각선이라 거리도 길어서 실수가 적습니다.
초보끼리 칠 때와 잘하는 사람과 칠 때
제 경험으로는 초보끼리 게임을 할 때는 전위가 어디에 서든 결과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잘 치는 사람이 상대편에 있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다운더라인으로 빠지는 공이나 상대 전위의 발리에 당하기 쉬워서, 어디에 서야 할지 정하기가 어렵습니다. 아래 표는 전위 위치가 한쪽으로 치우쳤을 때 생기는 빈틈을 정리한 것입니다.
| 상황 | 전위가 너무 옆줄에 붙으면 | 전위가 너무 가운데로 가면 |
|---|---|---|
| 상대 후위가 크로스로 칠 때 | 가운데·크로스 공을 못 건드림 | 포치 기회가 생김 |
| 상대가 다운더라인을 노릴 때 | 막을 수 있음 | 옆줄이 통째로 빔 |
| 상대가 로브를 올릴 때 | 뒤로 물러나기 어렵지 않음 | 파트너 쪽 머리 위가 비기 쉬움 |
결국 정답 자리가 하나 있는 게 아니라, 상대가 어디로 잘 치는지를 보고 조금씩 옮겨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잘하는 사람일수록 내가 비워둔 쪽을 정확히 찌르기 때문에, 게임 초반 몇 포인트는 상대가 어떤 코스를 좋아하는지 살피는 데 써볼 만합니다.
두 사람이 같이 움직이는 법
복식에서 자주 나오는 실수는 한 사람만 움직이고 다른 사람은 제자리에 있는 경우입니다. 그러면 두 사람 사이가 벌어지거나 한쪽으로 몰려서 반대편이 통째로 빕니다. 두 사람을 끈으로 묶어 놓았다고 생각하고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라는 비유가 자주 쓰입니다.
| 상황 | 두 사람의 움직임 |
|---|---|
| 우리 공이 상대 왼쪽 깊숙이 갔을 때 | 둘 다 그쪽으로 조금 이동해 상대가 칠 각도를 좁힘 |
| 상대 공이 짧게 떨어졌을 때 | 후위가 들어가 치고, 둘이 함께 네트 쪽으로 올라감 |
| 전위 머리 위로 로브가 넘어갈 때 | 후위가 쫓아가고, 전위는 반대쪽으로 자리를 바꿈 |
마지막 경우처럼 로브가 넘어가 서로 자리를 바꾸는 것을 흔히 스위치라고 부릅니다. 전위가 뒤로 돌아 공을 쫓기보다 후위가 쫓아가는 편이 빠르고, 그동안 전위는 비어 있는 반대쪽으로 옮겨 코트 한쪽이 통째로 비지 않게 합니다.
파트너와 맞춰두면 좋은 것
복식은 둘이 같이 움직여야 하니, 위치만큼 약속도 중요합니다. 가운데로 온 공은 누가 칠지, 머리 위로 넘어가는 로브는 누가 쫓을지 정도만 미리 정해둬도 서로 공을 미루다 놓치는 일이 줄어듭니다. 게임 중에 서로 굿샷을 칭찬하고 실수를 탓하지 않는 것처럼 복식에서 지키면 좋은 예의는 복식 매너 글에 따로 정리했습니다.
애드 사이드 전위에서 아직 배우는 것
복식 포지션의 기본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한 명은 앞에서 가운데를 좁히고, 한 명은 뒤에서 크로스로 깊게 보내면 됩니다. 어려운 건 그 기본을 상대에 맞춰 조금씩 비트는 일입니다. 기본 대형을 머리로 아는 것과 잘하는 상대 앞에서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은 다른 문제였습니다.
참고: 복식 기본 대형과 전위 위치 — The Tennis Tribe, Tennis Doubles Strateg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