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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점수 계산법, 15-30-40이 헷갈렸던 초보가 정리한 규칙

by 5호차 2026.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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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점수 계산법에서 제가 제일 오래 헷갈렸던 건 듀스가 아니라 15에서 30, 40으로 넘어가는 순서 그 자체였습니다. 회사 동료들과 두 시간을 치면 한 시간은 랠리, 한 시간은 게임을 하는데 시작하고 몇 달은 점수를 부를 때마다 머릿속으로 다시 세어야 했습니다. 규칙 자체는 복잡하지 않은데 숫자가 직관적이지 않아서 생기는 일입니다.

점수 체계는 국제테니스연맹(ITF)의 테니스 규칙에 정리돼 있고, 동호인 경기든 프로 경기든 기본 뼈대는 같습니다. 포인트를 모아 게임, 게임을 모아 세트, 세트를 모아 매치가 되는 3단 구조만 잡으면 나머지는 예외 규칙입니다.

가장 작은 단위인 한 게임

한 게임 안에서 포인트는 0, 15, 30, 40 순서로 올라갑니다. 0은 부를 때 러브라고 읽습니다. 40에서 한 포인트를 더 따면 그 게임을 가져갑니다.

왜 1, 2, 3이 아니라 15, 30, 40인지에 대해서는 시계 문자판에서 왔다는 설명이 가장 널리 퍼져 있습니다. 15분씩 네 칸이면 45가 되어야 하는데 40으로 줄었다는 설명은 부르기 편하게 줄었다는 쪽으로 정리되는 편입니다. 다만 이건 유래에 대한 통설이고 확정된 정설은 아닙니다.

점수를 부를 때는 서버의 점수를 먼저 말합니다. 서브를 넣는 사람이 30, 받는 사람이 15면 "서티 피프틴"이 됩니다. 저는 이 순서 자체가 입에 붙지 않아서 한동안 점수를 부를 때마다 머뭇거렸습니다.

40 대 40이 되면 듀스

양쪽이 모두 40이 되면 듀스입니다. 듀스에서는 한 포인트만 더 따서 게임이 끝나지 않고, 연속으로 두 포인트를 따야 게임이 끝납니다.

듀스에서 한 포인트를 따면 어드밴티지가 됩니다. 어드밴티지 상태에서 한 포인트를 더 따면 게임 승리, 반대로 상대가 따면 다시 듀스로 돌아갑니다. 이게 반복되면 한 게임이 5분 넘게 가기도 합니다.

상황 부르는 법 다음에 일어나는 일
0 포인트 러브 —
1 → 2 → 3 포인트 피프틴 → 서티 → 포티 40에서 한 점 더 따면 게임
40 대 40 듀스 두 포인트를 연속으로 따야 게임
듀스에서 한 점 우위 어드밴티지 한 점 더 따면 게임, 뺏기면 듀스

게임을 모아 세트를 만듭니다

게임을 먼저 6개 따면 그 세트를 가져갑니다. 단, 두 게임 이상 차이가 나야 합니다. 6 대 5는 세트가 끝나지 않고, 7 대 5가 되어야 끝납니다.

6 대 6이 되면 타이브레이크로 넘어갑니다. 타이브레이크는 15, 30, 40을 쓰지 않고 1, 2, 3처럼 그대로 셉니다. 7점을 먼저 따되 두 점 차이가 나야 하고, 6 대 6이면 두 점 차가 날 때까지 계속됩니다.

매치는 보통 3세트 중 2세트를 먼저 따면 끝납니다. 동호인끼리 두 시간 잡고 치는 경우에는 세트까지 가지 않고 게임 수를 정해놓고 치는 일이 더 많습니다. 저희도 보통 그렇게 합니다.

참고로 예전에는 4대 메이저 대회마다 최종 세트 규칙이 제각각이었는데, 2022년부터 네 대회 모두 최종 세트가 6 대 6이 되면 10점 타이브레이크로 승부를 가리는 방식으로 통일됐습니다.

서브 순서와 코트를 바꾸는 시점

서브는 한 게임 단위로 번갈아 넣습니다. 이번 게임에서 제가 서브를 넣었으면 다음 게임은 상대가 넣습니다. 복식이면 네 명이 순서대로 돌아갑니다.

코트를 바꾸는 시점은 한 세트에서 치른 게임 수의 합이 홀수일 때입니다. 첫 게임이 끝났을 때, 그다음은 세 게임째가 끝났을 때 바꿉니다. 실외 코트에서는 해가 한쪽에서만 들어오기 때문에 이 규칙이 꽤 중요합니다.

저도 한낮 실외 코트에서 서브를 넣다가 토스한 공이 햇빛에 묻혀 순간적으로 안 보인 적이 있습니다. 그 뒤로 코트 체인지를 챙기게 됐습니다.

노애드 스코어링이라는 축약 규칙

듀스가 길어지는 걸 막기 위해 듀스에서 딱 한 포인트만 더 따면 게임이 끝나는 방식을 쓰기도 합니다. 이걸 노애드 스코어링이라고 부릅니다.

대학 경기나 시간 제한이 있는 대회, 동호인 리그에서 자주 쓰입니다. 코트를 시간 단위로 빌려서 치는 동호인 입장에서는 현실적인 선택입니다. 시작 전에 오늘은 노애드로 갈지 정하고 치면 분쟁이 줄어듭니다.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정해두면 좋은 것

규칙만큼 자주 문제가 되는 게 시작 전에 안 정하고 들어가는 것들입니다. 저희도 몇 번 애매해진 뒤로는 첫 공을 치기 전에 정하고 갑니다.

  • 누가 먼저 서브를 넣을지 — 공식 경기에서는 동전이나 라켓 돌리기로 정하고, 이긴 쪽이 서브나 코트 중 하나를 고릅니다
  • 몇 게임을 칠지 — 코트를 두 시간 빌렸다면 세트가 아니라 게임 수로 끊는 편이 깔끔합니다
  • 듀스를 그대로 갈지, 노애드로 할지
  • 서브를 두 번 넣을지 한 번만 넣을지 — 연습 성격이 강한 날에는 한 번만 넣기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초보가 자주 헷갈리는 지점들

규칙을 읽어서 아는 것과 코트에서 부르는 건 다른 문제입니다. 초보가 자주 걸리는 지점은 대체로 이런 것들입니다.

  • 서버 점수를 먼저 부른다는 걸 몰라 점수가 뒤집혀 들리는 것
  • 40 다음이 45가 아니라 게임이라는 것
  • 듀스에서 한 점만 따면 끝나는 줄 아는 것
  • 6 대 5에서 세트가 끝났다고 생각하는 것

저는 앞의 두 가지, 그러니까 15에서 30, 40으로 넘어가는 순서와 부르는 순서 때문에 한동안 헤맸습니다. 그 뒤로는 점수를 속으로만 세지 않고 매 포인트마다 소리 내어 부르고 있습니다. 속으로만 세면 서로 다르게 알고 있어도 끝까지 모릅니다.

점수를 부르는 사람이 되고 나서

점수 규칙을 익히고 나서 달라진 건 게임 자체보다 분위기였습니다. 서로 점수를 확인하고 시작하니 애매하게 넘어가는 상황이 없어졌고, 한 포인트에 대한 집중도 올라갔습니다.

복식으로 치실 계획이라면 점수와 함께 코트 위 매너도 같이 익혀두면 좋습니다. 그 부분은 복식 매너를 정리한 글에 따로 적어뒀습니다.

출처: 국제테니스연맹(ITF) 테니스 규칙(Rules of Tennis) 및 미국테니스협회(USTA) 점수 규정 안내 — 포인트·게임·세트·타이브레이크 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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