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 하드코트에서 2시간씩 치면서도 양말은 따로 정해두지 않고 미즈노 스포츠양말을 신어왔는데요, 찾아보니 테니스 양말은 쿠션, 소재, 길이 세 가지만 보면 고르기 어렵지 않았습니다. 일반 양말과 뭐가 다른지 알아본 기준 위주로 해서 적어보려합니다.

테니스는 앞뒤뿐 아니라 옆으로 멈추고 방향을 바꾸는 동작이 많아서, 양말에 따라 발 상태가 달라진다는 얘기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전용 양말이 일반 양말과 뭐가 다른지부터 찾아봤습니다.
테니스 양말이 일반 양말과 다른 점
달리기는 대부분 앞으로 가는 동작이지만 테니스는 사이드 스텝, 급정지, 방향 전환이 계속됩니다. 이때 발이 신발 안에서 앞쪽과 옆쪽으로 밀리면서 마찰이 생기고, 그게 물집이나 발톱 통증으로 이어집니다. 테니스용으로 나온 양말은 이 마찰이 많이 생기는 곳에 쿠션을 넣고, 땀을 빨리 빼는 소재를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테니스 양말 고르는 세 가지 기준

| 기준 | 볼 것 | 이유 |
|---|---|---|
| 쿠션 | 발가락 아래, 발 앞쪽(볼), 뒤꿈치에 쿠션이 있는지 | 멈추고 방향 바꿀 때 힘이 몰리는 곳 |
| 소재 | 폴리에스터·나일론 같은 합성섬유가 섞였는지 | 면은 땀을 머금고 늘어나 미끄러짐 |
| 길이 | 신발 밖으로 올라오는 높이 | 너무 짧으면 벗겨지고 뒤꿈치가 쓸림 |
| 아치 지지 | 발 가운데를 가볍게 조여주는지 | 오래 뛸 때 발 피로를 줄여줌 |
테니스 장비 리뷰 사이트 The Tennis Tribe의 구매 가이드도 이 세 가지에 아치를 가볍게 잡아주는 압박감과 핏(발에 맞는 정도)을 더해서 설명합니다. 원문은 실력과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쿠션 두께를 고르라고 하고, 면은 땀을 머금고 모양이 늘어난다고 설명합니다. 하나씩 보면 이렇습니다.
쿠션, 발이 예민하면 두껍게
쿠션은 발 전체가 두꺼운 것보다 압력이 몰리는 곳에만 들어간 제품이 많습니다. 발이 예민하거나 발바닥이 쉽게 아픈 사람은 두꺼운 쿠션 쪽이, 신발과 바닥 느낌을 바로 느끼고 싶은 사람은 얇은 쪽이 맞다고 합니다.
양말은 신발이랑 같이 봐야 합니다. 쿠션 두께에 따라 신발 안 공간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두꺼운 양말을 신으면 신발 안이 꽉 차서 발이 답답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얇은 양말에 넉넉한 신발이면 발이 안에서 놀아서 마찰이 늘어납니다. 저는 FF3를 평소 운동화와 같은 250 사이즈로 샀는데, 이렇게 사이즈를 정할 때는 앞으로 신을 양말 두께를 생각하고 신어보는 게 맞습니다. 매장에 갈 때 평소 테니스 칠 때 신는 양말을 신고 가면 실패가 줄어듭니다.
소재, 땀이 많으면 합성섬유
면은 땀을 잘 빨아들이지만 머금고 있어서 금방 축축해지고, 젖으면 늘어나 신발 안에서 미끄러집니다. 미끄러짐이 곧 마찰이고 마찰이 물집이라, 땀이 많은 사람일수록 땀을 밖으로 빼주는 합성섬유 비중이 높은 양말이 낫다고 합니다.
저는 땀이 많은 편이라 옷도 잘 마르는 원단을 찾아 입는데, 양말은 면보다 합성섬유가 낫다는 자료가 많았습니다. 옷 원단 얘기는 테니스 웨어 고르는 법에 따로 적었습니다. 지금 신는 건 미즈노 스포츠양말입니다.
길이, 덧신보다는 발목 위로
| 길이 | 특징 |
|---|---|
| 덧신(노쇼) | 신발 안에 숨어 깔끔하지만, 움직이다 보면 벗겨져서 뒤꿈치가 쓸리기 쉬움 |
| 발목(앵클) | 신발 위로 살짝 올라와 덜 벗겨지고 발목 움직임도 자유로움 |
| 쿼터 | 복숭아뼈를 덮어서 뒤꿈치·아킬레스 쪽 쓸림을 줄임 |
| 크루(중목) | 테니스에서 가장 흔한 길이, 남자 선수들이 많이 신음 |
테니스처럼 급정지가 많은 운동은 덧신이 신발 안에서 말려 내려가기 쉬워서, 발목 위로 올라오는 길이를 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겨울에 반바지로 치는 분이라면 크루 길이가 발목을 덮어줘서 덜 춥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길이는 취향 차이도 커서, 따로 정해둔 게 없다면 덧신만 피하고 발목 이상 길이 중에서 골라도 무난합니다.
물집이 잘 생긴다면 볼 것
- 핏 — 양말이 크면 남는 부분이 접히면서 마찰이 생깁니다. 발에 딱 맞는 사이즈를 고릅니다.
- 발가락 봉제선 — 발가락 끝 봉제선이 두꺼우면 그 자리가 쓸립니다. 봉제선이 얇거나 없는 제품이 낫습니다.
- 좌우 구분 — 왼발·오른발 모양이 따로 있는 양말도 있는데, 필수는 아니고 발에 더 밀착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 교체 시기 — 쿠션이 눌려서 납작해지거나 뒤꿈치가 얇아졌으면 바꿉니다. 하드코트에서 슬라이딩이 많은 사람일수록 빨리 닳습니다.
- 발톱 정리 — 양말과 별개로 발톱이 길면 급정지할 때 신발 앞쪽에 부딪혀 아플 수 있습니다. 치기 전날 발톱을 짧게 정리해두는 것도 같이 챙기면 좋습니다.
발 상태별로 고르면
발이 어디가 불편한지에 따라 먼저 볼 양말이 달라집니다.
- 발바닥이 쉽게 아프면 발 앞쪽과 뒤꿈치 쿠션이 두꺼운 양말부터 봅니다.
- 땀이 많아 금방 축축해지면 합성섬유 비중이 높은 얇거나 중간 두께 양말이 맞습니다.
- 뒤꿈치가 자주 쓸리면 쿼터 이상 길이에 뒤꿈치가 잘 맞는 사이즈를 고릅니다.
- 발가락 끝이 아프면 봉제선이 얇은 양말로 바꾸고, 신발 길이도 같이 점검합니다.
- 신발이 이미 꽉 끼면 두꺼운 쿠션보다 얇은 양말이 낫습니다.
계절에 따라 바꿔 신는 것도 방법
여름에는 땀이 많이 나니 얇고 땀이 잘 빠지는 양말이 편하고, 겨울에는 실외 코트 바닥이 차가워서 조금 두꺼운 쿠션 양말이 낫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저는 겨울에도 실외에서 치는 편인데 제일 힘든 건 손 시린 쪽이었습니다.
다만 두꺼운 겨울 양말로 바꿀 생각이라면 신발이 꽉 끼지 않는지 먼저 신어보는 게 좋습니다. 여름 양말 기준으로 맞춘 신발에 두꺼운 양말을 신으면 발볼이 눌려서 오히려 발이 아플 수 있습니다.
양말 관리도 수명을 좌우합니다
운동용 양말은 쿠션이 눌리면 기능이 떨어집니다. 섬유유연제를 많이 쓰면 합성섬유의 땀 빼는 기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얘기가 있어서, 운동복처럼 뒤집어서 빨고 건조기 대신 널어 말리는 게 오래 쓰는 방법으로 많이 소개됩니다. 몇 켤레를 번갈아 신으면 한 켤레만 계속 신을 때보다 쿠션이 덜 눌립니다.
구멍이 나지 않았더라도 오래 신어서 발목 고무줄이 늘어난 양말은 신발 안에서 흘러내리기 쉬워서, 물집이 자주 생긴다면 양말부터 새것으로 바꿔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테니스 치는 날 양말을 하나 더 챙기는 것도 방법입니다. 2시간씩 치면 땀이 꽤 나서, 젖은 양말로 계속 뛰면 미끄러짐이 커진다는 얘기가 많더라고요. 여름에는 특히 갈아 신을 양말이 있으면 발이 훨씬 편하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전용 양말 없이 쳐보니
저는 따로 정해둔 양말 없이 미즈노 스포츠양말을 신고 치고 있고, 테니스용 양말을 따로 사본 적은 없습니다. 처음 시작하는 분이라면 집에 있는 운동용 양말로 먼저 쳐보시고, 물집이 반복해서 생기면 그때 쿠션 있는 테니스용 양말로 바꾸는 순서가 돈을 덜 씁니다. 다만 위 기준으로 보면 면 비중이 높은 일반 양말이나 덧신은 처음부터 피하는 게 좋습니다.
신발이 발에 안 맞으면 양말로는 해결이 안 됩니다. 저는 하드코트 위주로 올코트화 한 켤레를 신고 있는데, 그 얘기는 하드코트에서 신은 테니스화 이야기에 있습니다.
참고: The Tennis Tribe, Best Tennis Socks: Reviews & Buyer's Gu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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