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경에 자꾸 물이 들어오면 수경부터 바꿔야 하나 싶은데, 쓰는 방법만 고쳐도 해결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7월부터 미즈노 엑셀아이를 쓰고 있는데, 제대로 쓰면 물이 샌 적이 없고 대강 썼을 때만 스타트하면서 물이 들어왔습니다. 수경 쓰는 법과 물 샐 때 점검 순서를 적어봅니다.

수원 새천년수영장에서 화·목 저녁 강습을 받고 있고 지금은 초급(배영)반입니다. 엑셀아이는 패킹(눈 주변 고무 쿠션)이 없는 노패킹 수경이라 처음 받았을 때 코받침 크기부터 맞췄고, 끈은 양갈래라 뒤통수 위아래로 나눠서 수영모 위에 걸어 씁니다. 엑셀아이는 인터넷에서 검색해 3만원 중후반에 샀습니다.
수경 쓰는 법, 순서대로
- 끈 없이 눈에 대보기 — 수경 렌즈 부분만 눈에 대고 살짝 누른 뒤 손을 떼봅니다. 잠깐이라도 붙어 있으면 눈 모양과 크기가 맞는 수경입니다. 바로 떨어지면 끈을 아무리 조여도 샐 가능성이 큽니다.
- 코받침 맞추기 — 코받침이 교체형이면 크기를 바꿔가며 렌즈 두 개가 눈 중앙에 오는지 봅니다. 너무 좁으면 콧등이 눌리고, 너무 넓으면 눈 바깥쪽이 뜹니다.
- 렌즈 먼저, 끈은 나중에 — 렌즈를 눈에 먼저 대고 누른 상태에서 끈을 머리 뒤로 넘깁니다. 끈부터 걸고 렌즈를 내리면 렌즈 가장자리에 머리카락이나 수영모가 끼기 쉽습니다.
- 끈 위치 잡기 — 끈이 귀 위쪽을 지나 뒤통수 볼록한 부분이나 그 바로 위에 걸리게 합니다. 너무 낮으면 수경이 아래로 당겨지고, 너무 높으면 위로 밀립니다.
- 세기는 살짝만 — 꽉 조이면 물이 덜 샐 것 같지만 자국이 진하게 남고 두통이 오기도 합니다. 눌러서 붙인 흡착이 유지될 정도면 충분합니다.
양갈래 끈은 위아래로 나눠서
엑셀아이는 끈이 두 줄로 갈라진 양갈래 끈입니다. 저는 한 줄은 뒤통수 위쪽, 다른 한 줄은 뒤통수 아래쪽으로 갈라서 겁니다. 이렇게 걸면 볼록한 부분을 위아래에서 잡아줘서 수경이 한쪽으로 밀리지 않습니다. 두 줄을 한곳에 모아 걸면 결국 한 줄 끈이랑 다를 게 없어서 양갈래의 장점이 없어집니다.
한 줄 끈 수경이라면 끈이 수평보다 살짝 위로 올라가게, 뒤통수 볼록한 부분이나 그 바로 위에 거는 게 일반적입니다. 어느 쪽이든 수경을 쓰고 고개를 위아래로 몇 번 움직여봐서 렌즈가 밀리지 않으면 제대로 걸린 겁니다.
수영모 위로 쓸까, 아래로 쓸까
수경 끈을 수영모 위로 걸지, 수영모 안쪽(맨머리)에 걸지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 방식 | 장점 | 단점 |
|---|---|---|
| 수영모 위로 | 벗고 쓰기 편하고, 강습 중에 고쳐 쓰기 쉬움 | 스타트나 벽차기 때 수모와 같이 밀릴 수 있음 |
| 수영모 아래로 | 수모가 끈을 덮어서 덜 밀림 | 끈 위치를 고치려면 수모를 벗어야 함, 머리카락에 끈이 걸림 |
저는 수영모 위로 씁니다. 수모는 매장 직원이 실리콘을 권했는데 저는 나이키 스윔 폴리·스판덱스 제품을 골라서 쓰고 있습니다. 실리콘 수모는 표면이 매끄럽지 않아 끈이 덜 미끄러지고, 천 소재 수모는 끈이 상대적으로 잘 밀린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대회에 나가는 선수들은 수모를 두 겹 쓰고 그 사이에 끈을 넣기도 한다는데, 강습 받는 초보한테는 거기까지 필요하진 않은 것 같습니다.
물이 샐 때 점검 순서

수경에 물이 들어오면 일단 멈춰서 아래 순서대로 보면 대부분 원인이 잡힙니다.
- 대강 쓰지 않았는지 — 저한테는 이게 유일한 원인이었습니다. 저도 강습 중에 수경을 벗었다가 급하게 다시 쓴 날 스타트하자마자 물이 들어왔습니다. 처음엔 당황했는데, 멈춰 서서 물을 빼고 렌즈를 눌러 다시 붙인 다음 출발하니 괜찮았습니다.
- 가장자리에 뭐가 끼지 않았는지 — 수영모 끝, 머리카락, 눈썹 쪽에 렌즈 가장자리가 걸리면 그 틈으로 물이 들어옵니다. 수모를 이마 쪽으로 너무 내려 쓰면 렌즈 위에 수모가 겹치기도 합니다.
- 코받침 크기 — 한쪽 눈만 계속 새면 코받침이 넓거나 좁아서 렌즈가 비스듬히 붙은 경우가 많습니다.
- 끈 위치 — 끈이 너무 낮거나 한쪽으로 몰리면 렌즈 위쪽이 뜹니다. 양갈래면 위아래로 나눴는지 봅니다.
- 표정 — 물속에서 눈을 찡그리거나 크게 웃으면 얼굴 근육이 움직여서 틈이 생깁니다.
- 수경 자체 — 위를 다 확인했는데도 샌다면 얼굴형과 맞지 않거나, 패킹이 오래돼서 굳은 경우입니다. 이때는 수경을 바꾸는 게 답입니다.
여기까지 다 봤는데도 이유를 모르겠다면, 물이 어느 쪽 렌즈에, 위·아래·바깥 중 어디로 고이는지 보면 원인을 좁히기 쉽습니다.
그전에 쓰던 패킹 수경은 예전에 아레나 수경·수모·수영복 세트로 받은 거였는데, 자국이 진하게 남는 게 문제였습니다. 그 과정은 노패킹 수경 실사용 후기에 적어뒀습니다.
스타트할 때 특히 잘 새는 이유
물이 가장 잘 들어오는 순간은 벽을 차고 출발할 때입니다. 몸이 앞으로 나가면서 물이 얼굴을 정면으로 밀기 때문에, 살짝만 떠 있던 렌즈도 그 순간 틈이 벌어집니다. 그래서 출발 전에 렌즈를 손바닥으로 한 번 눌러주고, 출발할 때 턱을 살짝 당겨 정수리가 앞으로 가게 하면 물이 렌즈 정면으로 덜 부딪힙니다.
강습 중에 수경 다루는 요령
- 벗을 때는 렌즈를 잡고 — 끈을 당겨서 벗으면 끈이 늘어나고 렌즈가 튕겨 얼굴에 맞을 수 있습니다. 렌즈 쪽을 잡고 이마 위로 올리는 게 편합니다.
- 고쳐 쓸 때는 레인 끝에서 — 레인 중간에 서서 고치면 뒤에서 오는 사람과 부딪히기 쉬워서 벽 쪽에 붙어 고치는 게 안전합니다.
- 이마에 올려둘 때 주의 — 쉬는 동안 수경을 이마에 올려두면 렌즈 안쪽에 물기가 남아 다시 쓸 때 김이 잘 서립니다.
- 다시 쓸 때는 처음처럼 — 급하다고 렌즈를 대충 내리면 바로 샙니다. 렌즈를 눌러 붙이고 끈 위치를 다시 확인하는 데 몇 초면 됩니다.
수경 새로 살 때 체크할 것
| 항목 | 고르는 기준 |
|---|---|
| 패킹 유무 | 패킹 수경은 고무 쿠션이 있어 밀착이 편하고, 노패킹은 자국이 덜 남는 대신 얼굴형에 맞아야 합니다 |
| 렌즈 색 | 실내 수영장은 투명·연한 색이 잘 보이고, 미러 렌즈는 햇빛이 강한 실외에서 눈부심을 줄여줍니다 |
| 코받침 | 교체형이면 내 얼굴에 맞게 바꿀 수 있어 실패 확률이 낮습니다 |
| 끈 | 양갈래 끈은 뒤통수를 위아래로 잡아줘서 덜 밀립니다 |
| 도수 | 시력이 나쁘면 도수 렌즈를 넣을 수 있는 모델인지 먼저 봅니다 |
저는 실내 수영장 강습용이라 렌즈 색보다는 패킹 유무를 봤고, 예전 패킹 수경의 자국이 싫어서 노패킹으로 갔습니다. 지금 수경에는 도수를 넣을 수 없어서 렌즈를 끼고 수영하고 있는데, 시력이 나쁜 분이라면 처음부터 도수가 되는 모델을 찾아보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수경 오래 쓰려면
- 김서림 방지 코팅이 된 렌즈는 안쪽을 세게 문지르면 코팅이 벗겨질 수 있다는 안내가 많습니다.
- 수영 끝나면 수돗물로 헹구고 그늘에서 말립니다.
- 케이스에 넣어 다니면 가방 안에서 렌즈가 긁히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
- 끈이 늘어나서 조절해도 헐렁하면 끈만 따로 바꿀 수 있는 제품인지 먼저 봅니다.
- 뜨거운 차 안이나 햇빛 드는 곳에 오래 두면 고무 부분이 변형될 수 있어서 가방에 넣어 그늘에 둡니다.
엑셀아이로 4개월째 강습을 받으면서 물이 샌 건 전부 수경을 벗었다 대강 다시 쓴 날이었습니다. 수경을 새로 사기 전에 끈 없이 붙여보기, 코받침, 끈 위치, 수영모 순서로 한 번만 점검해보면 새 수경 없이도 해결되는 경우가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수영 > 용품·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노패킹 수경 실사용 후기, 아레나 세트 수경에서 미즈노 엑셀아이로 바꾸고 달라진 것 (0) | 2026.10.2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