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시작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검색해보면 "사람마다 다르다"는 답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제가 1년 2개월 동안 실제로 쓴 돈을 항목별로 정리했습니다. 용인에서 레슨 두 군데를 각각 두 달씩 받고 수원 인계동 아카데미로 옮겨 6개월 넘게 다니면서, 라켓 세 자루를 거친 기준입니다.
미리 말씀드리면 저는 장비에 돈을 많이 쓰는 편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 글의 숫자는 "최대한 아꼈을 때"에 가깝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여기서 크게 벗어난다면 그건 취향의 영역이라고 보셔도 됩니다.
레슨비가 전체 지출의 대부분이었습니다
가장 큰 항목은 압도적으로 레슨비였습니다. 용인에서 두 곳을 각각 두 달씩 받아보고, 이후 수원 인계동에 있는 아카데미에서 6개월에서 8개월 정도 이어서 받았습니다. 주 2회 기준으로 한 달에 20만원에서 30만원 사이였습니다.
합쳐보면 레슨 기간은 열 달에서 1년 사이이고, 금액으로는 200만원에서 360만원 사이가 나옵니다. 처음 이 숫자를 계산해보고 저도 놀랐습니다. 장비값이 문제가 아니라 레슨비가 테니스 입문 비용의 본체였습니다.
다만 레슨을 아예 건너뛰는 선택이 정답이냐 하면 그건 또 다른 문제입니다. 저는 독학도 병행해봤고 그 비교는 레슨과 유튜브 독학을 둘 다 해보고 내린 결론에 적어뒀습니다.
코트 대관료는 어디서 치느냐로 몇 배가 갈립니다
두 번째 변수는 코트비입니다. 같은 두 시간을 빌려도 어디서 잡느냐에 따라 공짜가 되기도 하고 7만원이 되기도 합니다. 아래는 제가 실제로 이용해본 2시간 대관 기준 금액입니다.
| 코트 종류 | 2시간 대관 기준 | 체감 |
|---|---|---|
| 사설 실내 코트 | 5만~7만원 | 날씨와 무관하게 칠 수 있는 대신 가장 비싸다 |
| 사설 실외 코트 | 3만~5만원 | 실내보다 저렴하지만 비가 오면 그대로 취소 |
| 지자체 운영 코트 | 무료~2만원 | 가격은 압도적으로 저렴한데 자리 잡기가 어렵다 |
비용만 보면 지자체 코트가 정답입니다. 문제는 예약입니다. 저렴한 만큼 경쟁이 치열해서 원하는 시간에 잡는 게 쉽지 않습니다. 이 부분은 테니스 코트 예약이 초보자에게 유독 어려운 이유에서 다뤘습니다.
이 금액을 한 해로 환산하지 않은 건 치는 빈도가 사람마다 너무 다르기 때문입니다. 주말에 한 번씩만 지자체 코트를 잡는 사람과 매주 두 번씩 사설 실내를 쓰는 사람은 연간 지출이 열 배 넘게 벌어집니다. 그래서 이 항목만큼은 본인 빈도에 대입해보셔야 합니다.
라켓은 사고 끝이 아니라 스트링이 따라옵니다
라켓은 세 자루를 샀고 전부 25만원에서 30만원 사이였습니다. 그중 첫 자루는 당근마켓 중고로 구했습니다. 사실 이 라켓은 저한테 너무 딱딱해서 3개월밖에 못 썼는데, 그래도 중고로 산 덕분에 손해가 덜했습니다. 초보 때는 뭐가 맞는지 알 수 없으니 첫 자루를 중고로 두는 건 지금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봅니다.
정작 계속 나가는 돈은 스트링이었습니다. 두 달에 한 번 정도 교체하고 한 번에 25,000원이 듭니다. 1년이면 여섯 번, 15만원입니다. 라켓을 한 번 사면 끝이라고 생각했다가 이 항목에서 조금 당황했습니다.
스트링은 재질과 텐션에 따라 가격도 느낌도 달라집니다. 고르는 기준은 스트링 재질 비교에 정리했습니다.
장비 지출은 생각보다 안 늘었습니다
테니스화, 웨어, 가방은 처음 장만할 때 15만원에서 20만원 정도 들었고 그 이후로는 추가 지출이 없습니다. 한 번 산 걸 계속 쓰고 있습니다.
공은 같이 치는 분들과 나눠서 사고 있어서 개인 지출로는 거의 잡히지 않습니다. 혼자 연습용으로 사둔다 해도 큰 항목은 아닙니다.
신발만큼은 아끼지 말라는 말을 많이 듣는데 저도 동의하는 편입니다. 이유는 테니스화 없이 운동화로 쳐도 되는지에 적어뒀습니다.
1년 2개월 총합을 정리하면
| 항목 | 실제 지출 | 비고 |
|---|---|---|
| 레슨비 | 200만~360만원 | 주 2회, 10~12개월 기준 |
| 라켓 3자루 | 약 75만~90만원 | 자루당 25만~30만원, 첫 자루는 중고라 실제로는 더 적게 듦 |
| 스트링 교체 | 연 15만원 | 2개월에 1회, 회당 25,000원 |
| 테니스화·웨어·가방 | 15만~20만원 | 초기 구매 후 추가 지출 없음 |
| 공 | 거의 없음 | 함께 치는 사람들과 분담 |
| 코트 대관료 | 빈도에 따라 편차 큼 | 2시간에 무료~7만원, 본인 빈도에 대입 필요 |
코트비를 빼고 더하면 대략 300만원 중반에서 480만원 선입니다. 여기서 라켓을 한 자루로 버텼다면 50만원 이상, 레슨 횟수를 줄였다면 그보다 훨씬 큰 금액이 빠집니다. 구조는 단순합니다. 레슨비와 코트비가 거의 전부이고 장비는 생각보다 작은 항목입니다.
줄이려면 이 순서로 줄이는 게 맞습니다
흔히 "테니스는 장비병 때문에 돈이 많이 든다"고 하는데 적어도 제 경우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비용을 줄이고 싶다면 순서가 명확합니다.
첫 번째는 지자체 코트 예약에 익숙해지는 것입니다. 2시간에 무료에서 2만원과 5만원에서 7만원의 차이는 다른 어떤 절약보다 큽니다. 두 번째는 레슨 횟수를 본인 속도에 맞게 조절하는 것입니다. 주 2회를 주 1회로 줄이면 월 10만원 이상이 바로 빠집니다. 세 번째가 장비인데, 사실 여기서 아낄 수 있는 금액은 크지 않습니다.
굳이 하나 더 꼽자면 저는 옷에 쓰는 돈이 제일 불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건 사람마다 다릅니다. 예쁜 웨어를 입는 게 코트에 나가는 동기가 되는 분이라면 그건 낭비가 아니라 지속 비용에 가깝습니다. 저는 그 부분에서 동기를 얻는 타입이 아니었을 뿐입니다. 옷을 고를 때 무엇을 보는지는 테니스 웨어 고르는 법에 정리했습니다.
진짜 줄일 수 있었던 건 라켓이었습니다. 세 자루를 거치는 동안 안 맞는 라켓에 쓴 돈과 시간이 제일 아깝습니다. 첫 자루를 중고로 산 건 잘한 선택이었지만, 두 번째 이후로는 사기 전에 빌려서 쳐볼 방법을 더 적극적으로 찾았어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