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술 기록 남기는 '오호차'입니다.
그동안 위스키를 그저 재미와 맛으로만 즐겨왔는데요. 시간이 지나니 그때의 느낌이나 구체적인 맛들이 가물가물해지더라고요. 그래서 나중에 다시 꺼내 볼 겸, 저와 같은 초보분들과 경험을 공유할 겸 블로그 기록을 시작해 보려 합니다.
오늘 첫 번째로 기록할 리뷰의 주인공은 바로 SMWS 112.123입니다.

제품명: SMWS 112.123 'AN ASTONISHING ASSORTMENT'
위스키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초록병'으로 익숙한 SMWS(The Scotch Malt Whisky Society) 제품입니다. 1983년 설립된 세계 최대 규모의 위스키 멤버십 클럽이죠.
직접 술을 만드는 증류소는 아니지만, 전 세계의 좋은 캐스크를 통째로 구매해 자체적으로 병입하는 '독립 병입자' 회사입니다. 오직 회원들에게만 독점 판매하는 시스템이라 더 특별하게 느껴지곤 합니다.
제가 마셔본 이 제품의 이름은 'An Astonishing Assortment', 우리말로 하면 '놀라운 종합 선물세트'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네요.
공식 홈페이지의 설명
"12년 동안 엑스-버번 혹스헤드 숙성 후, 강하게 그을린 친카핀 오크 배럴에서 추가 숙성되었습니다. 꿀과 발사믹을 얹은 복숭아, 키위, 생강, 바나나 스무디의 신선한 맛이 어우러지며 마무리로 상쾌한 럼 펀치의 여운을 줍니다."
직접 경험해 본 테이스팅 노트
사실 제가 이 위스키를 덜컥 구매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전문가들의 리뷰에서 "복숭아 향이 진하게 느껴진다"는 대목을 봤기 때문입니다. 과연 제 코와 입에서도 그 향이 느껴질지 설레는 마음으로 잔에 따라봤습니다.
1. 색깔 (Color)

SMWS 전용 에그잔에 따랐을 때, 색은 노란색에 가까울 정도로 아주 밝은 편입니다. 별도의 색소를 넣지 않는 독립 병입자 제품답게, 캐스크 본연의 색이 그대로 드러난 느낌이라 더 믿음이 갔습니다.
2. 향 (Nose)
59.3%라는 무시무시한 도수답게 처음에는 코를 찌르는 알코올 향이 확 들어옵니다. 하지만 숨을 고르고 다시 맡아보니 홈페이지 설명처럼 달콤한 꿀과 열대과일 향이 뒤따라옵니다. 기대했던 복숭아 향은 "아, 이게 그 향인가?" 싶을 정도로 은은하게 스쳐 지나가는 듯했습니다.
3. 맛 (Palate)
입안에 머금으니 확실히 과실향이 지배적입니다. 도수가 높다 보니 스파이시한 자극이 꽤 있지만, 기분 좋게 입안을 채워주는 달콤함이 더 컸습니다.
신비복숭아와 함께 페어링
복숭아 노트를 어떻게든 확실히 잡아보고 싶어서, 마침 제철이었던 '신비복숭아'를 안주로 준비해 봤습니다.

결과는 대만족! 확실히 실제 복숭아와 함께하니 위스키 속에 숨어 있던 복숭아 뉘앙스가 훨씬 선명해지는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 제가 위스키 초보라 섬세한 향을 잡는 게 어려웠는데, 이렇게 페어링의 도움을 받으니 확실히 복숭아향을 느끼기가 수월했습니다.
첫 리뷰를 마치며
SMWS는 가입비도 있고 술값도 만만치 않지만, 일반적인 위스키에서는 느끼기 힘든 '특별한 위스키'라는 느낌은 확실히 받을수있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혹은 특별한 날 나에게 주는 선물로 한 번쯤 경험해 보시는 걸 강력 추천드립니다!
앞으로도 서툴지만 진솔한 위스키 기록으로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