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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벨 읽는 법: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의 차이

by 5호차 2025. 5. 13.

라벨 읽는 법: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의 차이

라벨 읽는 법: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의 차이

위스키를 마시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병에 붙은 라벨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나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위스키 라벨은 마치 암호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위스키는 생산국의 전통과 규정에 따라 라벨 정보에도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두 나라의 위스키 라벨을 비교하며, 어떤 정보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원산지 표기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원산지 표시입니다.

  • 스코틀랜드 위스키의 경우 “Scotch Whisky” 또는 “Single Malt Scotch Whisky”처럼 Scotch라는 단어가 반드시 들어갑니다. 이는 스코틀랜드에서 제조되었고 법적으로 정해진 기준을 충족했다는 뜻입니다.
  • 반면, 아일랜드 위스키는 “Irish Whiskey”라고 표기됩니다. 눈에 띄는 차이는 바로 ‘e’입니다. 아일랜드와 미국에서는 Whiskey, 스코틀랜드와 캐나다 등에서는 Whisky로 표기하죠. 작은 철자 하나지만 생산 국가를 구분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증류 방식과 종류

  • Single Malt: 단일 증류소에서 만든 몰트 위스키를 의미하며,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모두 사용합니다.
  • Blended: 몰트와 그레인 위스키를 섞은 것으로, 두 나라 모두 보편적인 스타일입니다.
  • Pot Still: 아일랜드 위스키 라벨에서만 흔히 볼 수 있으며, 몰트와 비몰트 보리를 혼합해 전통적인 포트 스틸 방식으로 증류한 것을 의미합니다.

예시:

  • 스코틀랜드: Single Malt Scotch Whisky
  • 아일랜드: Triple Distilled Pot Still Irish Whiskey

증류 횟수

스코틀랜드 위스키는 일반적으로 2회 증류되며, 라벨에 따로 표기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아일랜드 위스키는 자주 “Triple Distilled”라는 문구를 강조하여 3회 증류의 부드러운 맛을 마케팅 포인트로 사용합니다. 이는 라벨 상단 또는 중심에 크고 선명하게 표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숙성 연수

라벨에 “12 Years”, “18 Years” 등으로 표기되는 숫자는 가장 어린 원액이 숙성된 최소 연수를 의미합니다.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모두 최소 3년 이상 숙성된 제품만 ‘위스키’로 분류되며, 숙성 연수는 소비자의 선택을 결정짓는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또한 ‘Aged in Bourbon Casks’, ‘Sherry Cask Finish’ 등 숙성에 사용된 캐스크 종류도 라벨에 자주 등장합니다.


알코올 도수 및 용량

  • 도수는 보통 40%~46% ABV(Alcohol by Volume)로 표기되며, 때때로 “Cask Strength”라는 문구가 붙은 고도수 제품도 있습니다.
  • 용량은 700ml, 750ml 등의 단위로 병 하단에 표기됩니다.

이 두 정보는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 모두 유사하게 표기되며, 라벨 디자인상 하단이나 뒷면 라벨에 위치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기타 정보

  • Distillery Name: 제조 증류소 이름은 브랜드와 다른 경우도 많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 Bottled By / Distilled By: 실제 증류한 곳과 병입한 곳이 다른 경우 이 표기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Non-Chill Filtered, Natural Color: 여과 방식이나 인공 색소 사용 여부도 일부 고급 위스키 라벨에 포함됩니다.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위스키는 라벨에서부터 각자의 전통과 철학을 드러냅니다. 작은 문구 하나하나가 위스키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으니, 라벨을 읽는 습관을 들이면 위스키 선택이 훨씬 더 즐거워질 것입니다. 이제 매장에서 위스키를 고를 때 라벨을 보면, 단순히 브랜드가 아닌 그 너머의 이야기가 보일 것입니다.